대화가 닿는 이마다 새로운 해의 안부를 주고받는 요즈음입니다. 님, 한해를 거뜬히 시작하셨나요? 365일이라는 숫자는 꽉 차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처음, 1이라는 숫자로 돌아가죠. 새로운 해와 금세 친해진 사람들과 달리, 아직 저는 지나간 해의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듯합니다. 분명 새로움과 시작, 처음이라는 단어들이 마음의 문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거겠지요. 억지로 밀어 넣으며 보채기보다 차근차근 스며듦을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참, 그리고 시작이 지금만 가능한가요? 우리는 언제나 우리에게 시작을 선물해 줄 수 있어요. 망설일 정도로 하얀 도화지 한 장이 아니라, 두툼한 스케치북을 받은 마음으로 한해를 채워보아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새로운 해를 맞이한 어라운드 식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봤어요.
01.11. What We Like―취향을 나누는 마음
쉬운 마음이 되어
01.25. A Piece Of AROUND―그때, 우리 주변 이야기 오늘 다시 보아도 좋을, 그때의 이야기를 소개해요.
02.08. Another Story Here―책 너머 이야기
책에 실리지 못한, 숨겨진 어라운드만의 이야기를 전해요.
쉬운 마음이 되어
이맘때 우리는 새것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각자의 사위를 살핍니다. 몸을 움직이는 방식과 습관의 변화를 꾀하기도 하고, 마음의 궂은 먼지를 탈탈 털고 가뿐히 움직이기로 다짐하기도 하죠. 다른 이들이 내딛는 걸음을 보며 덩달아 쉬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네요. 어라운드 식구들은 일상 속 새로운 항목들을 어떤 모양으로 채워 넣었을지 들여다볼까요? 각자를 부추긴 어라운드의 문장과 이야기도 함께 소개할게요.
티끌 모아 태산
정현지—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올해는 아주 자그마하더라도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일들을 시도해 보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나부터 열까지 오롯이 집중해서 세기, 출근해서 글 한 편 읽기 같은 것이요. ‘명상하기’, ‘하루 한 번 필사하기’라는 목표보다 더 편하더라고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죠. 이렇게 모으다 보면 언젠가 아주 꽉 찬 무언가가 되어 있겠죠?
불안에 잠식되기 전에 쓰자
지정현—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손으로 기록을 남기려고 해요. 편집장님께 선물 받은 멋진 다이어리에 끄적이고 있습니다. 원래는 매주 금요일 인스타그램 피드에 짧은 감상을 남겼는데, 연말에 하나씩 살펴보니 부정적인 말과 감정밖에 없더라고요. ‘얘는 왜 맨날 죽상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죠(웃음). 그렇게 나쁜 순간들만 있던 건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맨날 자기 전에 오늘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가볍게 기록하기로 했어요. 새해 첫날에는 석 장이나 썼는데요, 어제는 ‘어디로 여행을 가볼까?’라는 질문만 한 줄 써버리고 말았어요.
바지런히 둘러보기
차의진—에디터
지난해는 여유가 생기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에서 뒹굴거리기에 바빴어요. 올해는 그만 침대에서 일어나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 볼래요. 지나가다 발견했던 아늑한 카페, 서울 근교에 있는 드넓은 자연 같은 곳들이요. 마음에 드는 공간을 하나둘 발견하다 보면, 어느새 제 보물 지도가 가득 채워져 있겠죠?
올해에도 어라운드가 주변의 다정함을 그러모아 보내는 뉴스레터를 기꺼이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하루 중에도 겨울의 면면을 목격하고 마음에 소중히 간직하시길 바라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지나간 어라운드의 이야기 중 여러분 곁에 놓아두고픈 이야기를 끌어안고 찾아올게요. 그럼, 다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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