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어라운드에서는 동료의 생일이 되면 초를 불고, 함께 둘러앉아 케이크를 나눠 먹습니다. 매번 몰래 서프라이즈를 준비하지만, 모두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하기도 하는 어라운드만의 다정한 기념일이 되었어요. 케이크를 나누는 역할은 늘 생일자의 몫입니다. 신중하게 반을 가르고, 다시 한 번 크기를 가늠하며 동료들 수에 맞게 조각을 나눕니다. 혹여 조금 작게 잘린 조각이 있다면 자신이 가져가고, 동료들에게는 더 큰 조각을 내어주는 마음을 여러 번 엿보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일도 이와 비슷하면 좋겠다고요. 여럿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유독 조용했던 사람에게 한 번 더 시선을 주고 질문을 건네 보는 것이지요. 때로 나누어진 말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일지라도, 누구도 이 조각을 받지 못한 사람 없이, 대화의 장면 속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우리가 전하는 편지 또한 케이크를 나누는 마음과 닮아 있기를 바랍니다. 한 해의 마지막 레터에서는, 어라운드 동료들의 취향 한 조각을 전합니다. 건네진 조각들을 앞에 두고 님만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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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동료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언제였는지 물었어요. 가족과 함께 보낸 날부터, 유난히 분주했던 하루, 계절이 반대인 낯선 땅에서 홀로 맞이한 크리스마스까지. 각자의 시간과 방식으로 남아 있는, 조금은 다른 풍경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들입니다. 덧붙여 아끼는 캐럴을 함께 담았으니 이야기와 나란히 들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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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부터 95세까지 크리스마스만 되면 루돌프 귀를 다는 가족. 바로 우리 집이에요. 어릴 땐 매해 열네 명의 인원이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보러 갔는데, 그땐 앞에 앉은 할아버지가 조는 모습을 놀리는 게 더 재미있었죠. 손에 반짝이를 묻혀가며 꾸미는 크리스마스트리, 매번 실패하는 이브의 불침번, 아침이면 기가 막히게 놓여 있던 선물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뒤 주인공 대신 모두가 후~ 불었던 성탄 케이크의 촛불까지. 어쩜 이렇게 즐거운 기억뿐일까 신기하고, 그 뒤에서 분주했을 집안의 어른들이 사랑스러워요. 이 꾸준한 행복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고요.
정현 — 브랜드 프로젝트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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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of the Sugar Plum Fairy’ — Tchaikovsky
가족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한 김에, 제가 가장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는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을 추천해요. 특히 이 곡을 들으면 눈 내리는 풍경과 크리스마스트리의 반짝임이 떠올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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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모처럼 가족끼리 보내자는 집안 신조를 받들어, 4년 전에 다 같이 저녁 늦게 한강 크루즈를 타러 갔었어요. 뭐든 미리미리 하자는 주의의 엄마와 매일 느긋한 아빠. 그날도 엄마는 사람 많을 테니 미리 출발하자, 아빠는 괜찮다는 의견으로 맞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늘 엄마 말이 맞더라고요. 저희는 9시 탑승 마감을 앞두고 10분 전에 여의도에 도착하여 탑승구까지 목구멍에 피 맛이 날 지경으로 전속 질주하였고, 다행히 크루즈에 안착할 수 있었어요. 후후 -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지원 — 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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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ong’ — 7공주
겨울 캐럴 하면 저는 왜인지 이 노래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한글 가사로만 이뤄진 몽글한 겨울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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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쯤, 혼자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어요. 12월에 떠나 크리스마스를 낯선 이국에서 맞이했죠. 한여름의 성탄절이었습니다. 다른 투숙객들이 함께 머물던 숙소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창 들떠 있었고, 밤이 되자 파티가 열렸어요. 저는 그 소란을 뒤로한 채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와 저녁으로 먹을 아보카도와 블루베리, 요거트를 꺼냈습니다. 혼자 테이블에 앉아 엉성하게 자른 아보카도 위에 후추를 뿌리다 그만 손이 미끄러져 순식간에 후추가 잔뜩 쏟아졌죠. 제 뒤로 흐르는 캐럴에 맞춰 한참을 기침하고 난 뒤, 이 상황이 괜히 웃겨 사진을 찍었습니다.
진아 —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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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Christmas’ — Wham
모두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노래죠. 학생 때 영어학원에서 이 곡을 틀어 두고 가사 공부를 했던 적이 있어요. 밝은 멜로디와 달리, 생각보다 쓸쓸한 가사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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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라운드는 100호를 맞이하고, 다양한 곳에서 여러분을 만났어요. 5월엔 100호를 기념하는 전시에 독자분들을 초대했고, 6월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여러 차례 토크와 행사를 열기도 했지요. 여러 이벤트 속에서도 늘 그래왔듯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여섯 권의 매거진과 세 권의 단행본까지, 아홉 권의 책으로 독자분들을 만난 더욱 특별한 해였어요. 어라운드와 함께한 시간이 여러분의 한 해에 작은 조각으로 남아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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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의 100번째 시선: 발견담
따뜻한 5월, 서촌의 갤러리 ‘무서록’에서 100호 기념 전시를 열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많은 분들이 《AROUND》 100호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어떤 모습으로 100호를 기념해야 할지, 여러 고민의 시간이 있었지만 가장 어라운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묻고 답하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꾸리고 우리의 지난 걸음을 톺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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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국제도서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했어요. 많은 인파로 분주했지만, 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모인 곳에서 만나 뵐 수 있어 기뻤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마음과 온기를 나누게 될지 기다려집니다. 6월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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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작가, 세 권의 책
우리는 ‘어라운드 연재’를 통해 연을 맺어온 이들과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은 책을 꾸준히 만들고 있답니다. 올해는 요나, 최예슬, 김건태까지 세 명의 작가와 함께 책을 만들었어요. 《재료의 산책, 두 번째 이야기》, 《아주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세계로》,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가 바로 그것인데요. 내년 상반기에도 새로운 단행본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어떤 작가와 함께 여러분을 찾아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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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에 서면 늘 같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남기며 지나왔을까. 어라운드를 만들며 저는 무언가를 더 채우기보다, 이미 곁에 있는 것들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도 빠르기보다 충분히 머무르며, 많이 말하기보다는 오래 바라보는 방식으로 기록해 왔습니다. 공간과 물건, 사람과 시간. 그 안에 깃든 태도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조용히 머물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한 해였습니다. 어라운드를 읽어주신 독자분들 덕분에 이 작업이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겨주고, 머물러 주신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년 어라운드는 우리가 어떻게 머물고,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는지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려 합니다. 여전히 빠르지 않게, 하지만 사라지지 않을 방식으로요.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어라운드 편집장 김이경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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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에서 얼마 전 발간된 어라운드의 신간 소식을 전했지요. 이번 호의 주제는 ‘선물’이에요. 어라운드가 잊고 싶지 않은 각자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차분히 기록했습니다. 연말을 앞둔 이때, 마음을 전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면 《AROUND》 104호, 선물과 나의 기록(Moments Of Present)을 한 권 건네 보셔도 좋겠습니다. 책 속에는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남겨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AROUND》 104호는 어라운드 공식 홈페이지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이번 호에 함께한 선물 가게들도 한자리에 모아두었습니다. 아직 연말 선물을 고민 중이라면, 아래의 목록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① 키티버니포니(@kittybunnypony)
② 몰로이샵(@molloy_shop)
③ 가위(@kawi_seoul)
④ 키오스크키오스크(@kioskkioskshop)
⑤ 더블실린더 삭스샵(@doublecylinder_socksshop)
⑦ 빅슬립(@bigsleep_shop)
⑧ 쇼콜라티끄(@chocolatique_seoul)
⑨ 꾸까(@official_kukk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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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와 소란했던 마음을 종종 기록했던 이 작은 칸에, 어느덧 한해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날이 찾아왔네요. 연말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담한 식사를 나누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신간 104호에서 함께 읽어볼 만한 기사들을 준비해 올게요. 우리는 새해에 기쁜 마음으로 만나요,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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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더가 소개하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독자, 어라운더가 직접 이용해 본 온라인 구독 서비스(AROUND CLUB) 후기를 전합니다. 신간은 물론 그동안 발행된 매거진 기사와 연재 에세이,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어라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더 생생한 이야기로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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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기구독을 시작하면 내년 한 해 동안 총 여섯 권의 책을 받아볼 수 있어요. 두 달에 한 번,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을 잠시 움켜쥐며 우리의 삶에 녹아드는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종잇장을 넘기며 읽는 감각을 좋아하고, 책을 곁에 두며 자신만의 호흡으로 이야기를 소화하는 기쁨을 아는 분이라면 매거진 1년 정기구독을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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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나의 기록(Moments Of Present)’을 주제로 한 《AROUND》 104호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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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뉴스레터에서는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넓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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