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매서운 바람에 자꾸 어깨를 움츠리게 됩니다. 이럴 때면 추위 걱정 없는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지도를 펼쳐 여행지를 고르고, 잠시 상상에 잠깁니다. 두꺼운 옷을 챙길 필요가 없으니 단출한 캐리어면 충분할 것 같아요. 여벌의 옷을 담고, 여정을 기록할 노트와 아끼는 펜도 챙깁니다. 아, 이번 여행에서는 필름 카메라로 보이는 장면을 담아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까먹지 않고 넣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닐 때 이 책을 꼭 지니고 다녀요. 저만의 작은 의식이지요. 고등학생 시절 처음 읽었는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길에 오르는 주인공을 보며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거든요. 그 뒤로 낯선 땅을 밟을 때마다, 저 역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꺼내 듭니다. 님은 어떤 일 앞에서 지키는 자신만의 작은 의식이 있나요? 새로운 일을 하기 전 같은 음악을 반복해 듣는다든지, 소소한 성취를 이뤘을 때 스스로에게 좋아하는 디저트를 선물한다든지요. 거창하지 않아도, 늘 같은 방식으로 나를 다독이는 순간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이 되곤 합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어라운드 동료들의 취향을 함께 나눕니다. 이어 마케터가 휴일에 찾은 전시도 소개하니,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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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가방 속에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있나요? 어라운드 식구들이 매일 가방에 담아 다니는 아이템을 살짝 엿보았어요. 각자의 방식으로 일상의 리듬을 지켜온 작은 취향들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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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손에 닿는 물건들에 꽤 엄격한 사람인 것 같아요. 하나하나 까다롭게 고르지는 않지만, 손에 잘 붙지 않으면 영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무래도 제 손끝이 물건들을 선택하는가보다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늘 챙겨 다니는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에 스물네 장짜리 무지 노트인데요. 아주 얇고 유연해서 바지 뒷주머니나 곧 터질 것만 같은 꽉 찬 가방에도 쓱 밀어 넣을 수 있는 그런 노트예요. 전시나 영화를 보고 난 뒤 마음속에 남은 감상을 적거나 여행지에서 좋았던 기억들을 휘리릭 기록하는 데에 알맞아서, 아주 좋아하는 물건이랍니다.
하은 — 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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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가방이나 바지 주머니에 항상 초콜릿을 넣어 다녀요. 추위를 많이 타서인지 초콜릿을 한 입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 저의 겨울철 필수템이에요. 그중에서 가나 초콜릿을 즐겨 먹다 보니 다양한 패키지를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도 있어요. 길을 돌아다니며 초콜릿을 하나씩 꺼내 먹는 것이 저에겐 큰 낙이랍니다. 사진은 제가 모았던 가나 패키지 중 작년에 출시된 가나 50주년 리미티드 박스들이에요.
하경 — 브랜드 프로젝트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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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책 한 권이 없으면 휴대폰을 집에 놓고 온 것 같은 기분인 사람, 저뿐인가요? 이런 저의 필수품은 인덱스 스티커입니다. 책 사이에 끼워 책갈피로 사용하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발견하면 스티커를 그 옆에 붙여두어요. 지하철에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괴짜 승객이 될 수는 없으니, 색상으로 표현을 대신하죠. 짜릿함은 빨간색, 눈물은 파란색. 집에 도착하면 수집한 문장을 작은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리기 때문에, 책을 반납하고 돌아올 때는 손등에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어요.
의진 —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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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날이 포근했던 지난주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궁금했지만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라 매번 다음을 기약했어요.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을 텐데, 점점 가는 곳만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어 꼭 들러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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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들어서면 바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특별히 입구나 티켓 부스가 없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요. 이곳은 오래전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해요. 고즈넉한 건물이 아름다워서 처음에는 건물의 짙은 색 나무 바닥, 하얀 몰딩, 천장의 샹들리에, 벽난로 같은 것들을 눈에 담기 바빴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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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는 조각가 전국광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요. 자연의 힘과 에너지를 실험적으로 표현한 다채로운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추상적인 작품을 보면 오히려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게 돼요. 작품을 볼수록, 본질을 찾기 위해 스스로 쌓고 허무는 과정을 반복했던 그의 세계가 자연스레 와닿았답니다. 전시는 2월까지 계속되니 조각 사이를 살포시 걸어보시길 추천할게요.
A.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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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하얗게 올라오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이런 날에 유독 반가운 것들이 있죠. 길모퉁이에 줄 서서 사 먹는 국화빵, 손을 녹이며 들고 오는 따뜻한 음료 한 잔처럼요. 어라운드 식구들은 추운 날씨에도 괜히 한 번 더 걷고, 계절이 허락하는 풍경과 맛을 부지런히 즐기고 있습니다. 님은 요즘 겨울만의 할 거리들을 잘 누리고 계신가요? 다음 뉴스레터는 한 주 쉬어간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대신 2월 첫째 주에는 정성으로 채운 신간과 함께 다시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겨울의 온기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라며, 조심히 이 계절을 함께 건너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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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더가 읽은 책,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
어라운더 2기로 활동한 효리 님이 남긴 김건태 작가의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후기를 전합니다. 《AROUND》의 연재 필진 김건태 작가는 오랜 시간 어라운드와 나란히 이야기를 쌓아온 작가입니다. 망한 것 같았던 순간과 그렇지 않았던 날들 사이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 그리고 그 문장들이 한 독자의 일상에 어떻게 닿았는지. 책 속에 담긴 이야기와 효리 님의 솔직한 감상을 따라가며,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를 또 하나의 시선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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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비치 공간 모집 안내
《AROUND》는 종이 위의 이야기가 일상 가까운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라며, 매거진을 비치해 주실 오프라인 공간을 상시로 모집합니다. 카페, 쇼룸, 숙소, 미용실 등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무는 국내 공간이라면 누구나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선정되는 공간은 다음 신간부터 받아보게 되며, 이후에도 짝수 달 8일마다 새 호를 정기적으로 전달해 드려요.
선정된 공간에는 매거진과 함께 방문객을 위한 ‘어라운드 온라인 정기구독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며, 어라운드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와 뉴스레터를 통해 비치 공간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매거진이 놓일 자리를 내어주실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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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책을 소장할 수 있는, 매거진 정기구독
지금 정기구독을 시작하면 한 해 동안 총 여섯 권의 책을 받아볼 수 있어요. 두 달에 한 번,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을 잠시 움켜쥐며 우리의 삶에 녹아드는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종잇장을 넘기며 읽는 감각을 좋아하고, 책을 곁에 두며 자신만의 호흡으로 이야기를 소화하는 기쁨을 아는 분이라면 매거진 1년 정기구독을 권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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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나의 기록(Moments Of Present)’을 주제로 한 《AROUND》 104호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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