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저는 낯선 집에 종종 초대받습니다. 어라운드가 님께 들려드리는 대화가 대체로 인터뷰이의 집에서 이루어지는 덕분인데요. 엇비슷한 공간이 있었나, 떠올려 보면 잘 생각나지 않아요. 집은 머무는 사람을 퍽 닮았기에 인터뷰를 나서면 매번 새로운 세계로 입장하는 기분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한 인터뷰이는 현관문에 미니 농구 골대를 붙여 두고, 손님들이 공을 넣으면 사탕을 선물한다고 했어요. 독서를 사랑한 어떤 이는 옷장을 책장으로 개조했고요. 네모난 방에 나다운 구석을 불어넣을 방법을 궁리했을 시간을 헤아리며, 저는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 조금은 알아채고 돌아옵니다. 감각적인 소품이나 취미 공간이 나다운 집을 완성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먹고 자고 쉬는 평범한 일상에서 집은 자연스럽게 변화하기 마련이니까요. 오늘 레터에서는 어라운드 동료들이 삶의 터전에서 나를 닮은 구석을 발견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는 마케터의 이야기도 꺼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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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동료들에게 삶의 방식이 잘 드러나는 집의 모습을 물었어요. 님의 보금자리에도 나이기에 가능한 장면이 있나요? 우리의 이야기를 살펴 보며 내가 머무는 자리를 떠올려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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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제게 아주 내밀한 공간이에요. 그중에서도 책장은 어쩌면 오늘 입은 옷보다 더 ‘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이곳을 채운 모든 물건은 내가 한 선택의 결과이고, 곧 삶과 집을 대하는 저의 태도이기도 해요. 시시콜콜한 관심사가 모인 작은 집합체랄까요? 대체로 30페이지 정도에서 멈춘 책투성이지만, 저는 가끔 그 앞에 우두커니 서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어제는 혼란했던 일이 오늘은 잠잠해지기도 하고, 어느새 무심해져 버린 일에 재차 생기가 돌기도 해요. 책장 일부를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되게 야한 책도 있는데 그건 비밀에 부칠게요.
하영 — 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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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시 자취를 시작했어요. 혼자 사는 건 처음이라, 들이는 가구가 마음에 드는 것을 넘어 제게 이로워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죠. 그중에서도 이 집의 중심은 책상과 의자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누워있기보다 책상 앞에 앉아서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기준이 명확했어요. 나무 소재일 것, 집 안 작은 기둥처럼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네모날 것. 우뚝 우리 집에 서 있어야 하는 것들. 몇 주간의 고민 끝에 맞춘 차분한 하늘색 상판의 나무 책상과 다소 불편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의자는 바라보기만 해도 흡족합니다. 물론, 앉으면 더 좋고요.
은정 — 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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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과 내면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주말에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하고 있어요. 그중 제가 가장 기다리는 건 커피를 내리고 마시는 시간이에요. 천천히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리는 행위가 하루를 차분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맛과 향이 부드러운 커피는 점심 식사와 함께하고, 산미가 강하고 쥬시한 커피로 한 잔을 더 마시고는 해요.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겨 원하는 세팅을 갖추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커피잔과 기물들을 정갈하게 모아둘 수 있는 커피장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요.
주원 — 마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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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이 시기를 좋아해요. 봄기운이 오는 듯하다 다시 서늘한 날씨가 다가올 때면 마음이 잠시 주춤하는 것 같지만, 땅과 나무의 새싹을 발견하면 설렘이 커집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봄을 기다리며 대청소로 3월을 시작했어요. 지내는 공간을 한껏 비우고 정돈했더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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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호기롭게 들인 식물이 얼마 가지 못하고 죽어버렸어요. 앞으로는 식물을 키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올해도 봄이 다가오니 식물 가게를 지나면 눈길이 가게 됩니다. 지난해 방문했던 ‘마덜스가든’에 가서 다시 한번 반려 식물을 찾아보고 싶어요. 다양한 분재와 식물이 가득 차 있고 푸근한 사장님이 반겨주셨던 좋은 기억이 있답니다. 과연 이번에는 잘 키워볼 수 있을까요?
A. 마덜스가든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6길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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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생각나는 요리주점, 이곳은 ‘또또’입니다. 언제 가도 좋지만 특히 봄가을이면 이곳이 생각나요. 날씨가 따뜻할 때는 모든 문이 활짝 열려 야장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입니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새로운 메뉴도 맛볼 수 있어요. 지난 봄에는 계절 메뉴인 뿔소라 무침과 매생이 우동에 생맥주를 들이켰던 기억이 나네요. 대표 메뉴인 부대찌개와 보쌈도 정말 맛있는데··· 조만간 퇴근 후에 또또로 달려가야겠어요!
A. 또또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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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오랜 취미가 하나 있다. 물론 음악은 아니다.
이건 직업이기도 해서 취미라고 하기엔 좀 곤란하다.”
어라운드가 새 단행본 소식을 전합니다. 매거진 《AROUND》에서 오랜 시간 연재를 이어온 배순탁 작가의 글을 한 권으로 묶었습니다. “어쩌다 음악 평론가가 된 음악 덕후 아저씨”라 자신을 소개하는 배순탁 작가는, 키워드 하나를 건네받을 때마다 그로부터 떠오른 자신의 시간을 산문으로 풀어내고, 그에 어울리는 곡들을 더해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해왔습니다.
이 책에서 음악은 단순한 추천곡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설명하는 사적인 언어에 가깝습니다. 달리기하던 순간에도, 글 쓰던 밤에도, 아버지와의 이별 앞에서도 음악은 곁에 있었지요. 아흔 곡의 노래와 함께 펼쳐지는 서른 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이 음악이 왜 그에게 기막히게 생각나는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지금 《이런 건 왜 또 기막히게 생각나서》를 텀블벅 펀딩으로 만나 보세요. 펀딩 후원자분들께는 조각 스티커 2종을 선물로 드리며, 아크릴 키링과 어라운드 로고 뱃지도 함께 준비했어요. 더불어 큐레이션 중심 청취 공간 ‘틸트TILT’와 함께하는 음감회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글과 음악이 만나는 자리에서, 각자의 플레이리스트를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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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관한 이야기로 레터를 가득 채웠지만, 실내에만 머물기 아쉬운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기다림조차 설레다니 봄이 지닌 힘은 과연 대단합니다. 님은 다음 계절에 무엇을 계획하고 있나요? 산뜻하게 걸음 내딛는 동안, 우리는 꾸준히 레터를 보낼게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AROUND》 105호 마지막 이야기를 전합니다. 다다음 주 목요일, 편지함을 살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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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서울의 어느 집》 정기구독 이벤트
《AROUND》 105호에서는 에디터 박찬용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사회가 정해둔 표준에 최대한 근접하려 하기보다, 그 바깥에서 선택을 하면 오히려 다른 가능성들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는데요. 나만의 기준으로 집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독자분들을 위해 정기구독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어라운드 홈페이지에서 정기구독 포인트를 사용하여 에디터 박찬용의 책 《서울의 어느 집》(에이치비 프레스)을 구매해보세요. 매거진 정기구독 또는 온라인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결제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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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를 톺아보며, Editor’s Curation
매달 첫 번째 화요일, 한 가지 주제로 어라운드가 톺아본 지난 기사 네 편을 소개해요. 이번 큐레이션의 주제는 ‘함께 사는 이름’입니다.
우리는 서로 기대어 가족이라는 이름을 나눕니다. 일터에서 서로를 배워가는 부부의 하루, 아이와 지내며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순간, 다르기에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는 자매의 마음까지.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장면들을 펼쳐둡니다. 여러분이 함께 살아가는 그 자리에는 무엇이 머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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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책을 소장할 수 있는, 매거진 정기구독
지금 정기구독을 시작하면 한 해 동안 총 여섯 권의 책을 받아볼 수 있어요. 두 달에 한 번,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을 잠시 움켜쥐며 우리의 삶에 녹아드는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종잇장을 넘기며 읽는 감각을 좋아하고, 책을 곁에 두며 자신만의 호흡으로 이야기를 소화하는 기쁨을 아는 분이라면 매거진 1년 정기구독을 권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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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의 집(My Taste, Our Home)’을 주제로 한 《AROUND》 105호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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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뉴스레터에서는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넓혀볼게요.
당신의 주변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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