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월요일 아침,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 틈새의 고사리가 잎을 펴낸 모습을 발견하곤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바싹 메마른 채 숨을 죽이고 있던 녀석인데, 짧은 주말 사이 웅크림을 풀고 제법 의젓한 초록을 뽐내고 있더라고요. 누군가에게는 매일 지나는 평범한 길목의 풍경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주말의 비와 햇살이 빚어내고 간 선명한 기록으로 읽히기도 하겠지요. 뭉뚱그려진 일상을 잘게 나누어 볼 줄 안다는 건, 그만큼 남들은 쉽게 지나칠 지점을 발견하고 더 자주 감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촘촘한 시선으로 하루를 포착해 내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즐거움 같은 것이겠지요. 기꺼이 감각을 깨워 밖으로 나서는 이 계절, 님은 오늘 어떤 시선으로 눈앞의 풍경을 마주하고 계시나요? 레터를 닫을 때쯤엔, 님의 일상도 한결 선명하고 다채롭게 포착되길 바라면서 이번 레터를 띄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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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봄을 만끽하기 위해 밖으로 나선 어라운드 식구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흐릿해진 마음의 초점을 맑게 맞춰줄 봄의 노래들까지 한데 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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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아들이 피아노 전공을 결정한 이후로는 여행을 거의 가지 못하고 있어요. 아파트에 활짝 핀 벚꽃을 보며 맞이한 봄. 계속 춥다가 오늘부터 진짜 봄이 시작됐어요. 마지막 꽃구경을 나서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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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의 낙원 — AKMU
쌀쌀한 4월 초를 따뜻하게 맞을 수 있었던 건 이 앨범 덕분. 그중 ‘소문의 낙원’은 바람에 나풀거리는 꽃잎 같은 노래예요.
이경 —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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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고, 박인희는 노래했습니다. 사람들은 꽃이 피었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지요. 그뿐일까요? 유달리 봄을 사랑한 피천득은 다가오는 소생의 계절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집 앞으로 일 분만 걸어나가면 숲이에요. 지천에 한국 토종 목련이 팝콘처럼 피었지요. 오월이 오면, 제일 좋아하는 꽃신을 신고서 귀한 봄 손님을 맞으러 숲으로 갑니다. 봄과 숲과 사람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냥 어여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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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길 — 박인희
‘조붓하다’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곡. 그 뜻처럼 작고, 아늑하고, 정다운 노래예요.
하영 — 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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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식물을 들이겠다는 다짐으로 연남동 ‘그린하트클럽’에 갔어요. 집에서 가까워 방문한 곳인데, 진심 어린 환대와 안내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식물이 있으면 집에 더 머물고, 돌보고 싶을 것 같단 생각에 방문했는데 그 생각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주셨죠. 마음에 드는 모양의 식물을 여럿 골라보게 한 후, 저의 식물을 돌보는 수준(하수 중의 하수입니다.)과 집이 어떤 환경인지 물어보시곤 적절한 식물을 추천해 주었어요. 화분에 식재 후 열흘 정도 적응케 한 후 데려가야 한다는데요. 나 말고도 숨쉬는 존재가 있는 우리 집을 기대 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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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étropole — Anomalie
기분 좋게 오르내리는 음률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보세요. 훨씬 경쾌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어요.
은정 — 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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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을 어떻게 맞이하고 계신가요? 저는 날씨에 맞춰 옷을 꺼내 입으며 새로운 계절을 환대합니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것만으로도, 출근길의 기분이 한결 산뜻해지곤 하거든요. 이럴 때는 주말에 나들이를 가거나 휴가를 맞아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틈을 내어 자주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매거진팀 역시 점심시간마다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어라운드 사옥이 있는 연남동에는 맛있는 식당과 카페, 그리고 걷기 좋은 공원이 있어서 참 선택지가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점심 산책 코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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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자
유난히 출출한 날, 비가 오고 쌀쌀한 날, 그냥 맛있는 게 먹고 싶은 날, 우리는 ‘옥자’에 갑니다. 맑은 국물의 한국식 쌀국수는 언제나 속을 든든하고 만족스럽게 채워줘요. 면, 숙주, 고수까지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 인심 좋은 가게랍니다. 조금 더 더워지면 여름 별미인 비빔국수를 먹으러 가야겠어요.
A.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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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로우
작년부터 점심시간에 가장 자주 찾아가는 카페입니다. ‘작고 느린 드립커피 전문점’이라고 소개하는 이곳은 조용한 연남동 끝자락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원두를 소개해요. 원두도 소량씩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커피를 경험해보기에도 좋습니다. 정겹고 고요한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 오가는 길도 늘 즐겁게 느껴져요.
A. 서울 마포구 연남로11길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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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단순한 감상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거대한 조각이 될 수 있을까요? 서른 가지 단어를 테마로 엮은 음악 기록, 《이런 건 왜 또 기막히게 생각나서》의 출간을 기념하며 홍대 ‘땡스북스’에서 미니 전시를 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개인 소장 LP와 미공개 표지 시안 등 책 너머의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련된 청취 코너에서 책 속 음악을 직접 감상하고, 키워드 카드를 통해 여러분만의 플레이리스트도 기록해 보세요. 책과 음악, 그리고 여러분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이 자리에 가뿐한 걸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 장소: 땡스북스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
· 기간: 2026. 04. 08. — 2026. 05. 06.
· Event: 전시 기간 내 땡스북스에서 도서 구매 시, 스티커 2종을 선물로 드립니다.
더불어, 땡스북스에서 이번 주 ‘금주의 책’으로 선정하여 남겨주신 정성 어린 리뷰도 함께 전합니다. 전시에 가기 전,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깊은 문장들을 먼저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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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늘 머무는 일상적인 물건 위에도 기분 좋은 포인트 하나를 더해보면 어떨까요? 어라운드의 정체성을 담은 ‘로고 뱃지’를 소개합니다.
단단한 금속 위에 어라운드의 색을 입힌 이 작은 뱃지는 햇살 아래서 더욱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즐겨 매는 에코백이나 파우치에 살짝 달아보세요. 무심코 지나치던 소지품들이 조금은 더 특별한 표정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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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요즘 새롭게 시작하거나 조용히 준비 중인 일이 있나요? 첫걸음을 응원해 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조차 잊고 있던 스스로의 기특한 구석을 일깨워주곤 하지요. 저희는 이곳에서 님이 마주할 계절과 그 모든 시작을 기분 좋게 지켜보고 있을게요. 그 생동감을 따라 산뜻하게 걸음 내딛는 동안, 다음 호의 이야기들을 정갈하게 골라두고 있겠습니다. 다다음 주 목요일, 다시 반가운 마음으로 편지함을 살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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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ROUND》와 함께할
에디터를 찾습니다
주변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는 매거진 《AROUND》에서 새로운 시선을 함께 그려나갈 에디터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실마리부터 묵직한 사안까지 함께 고민하며, 책이라는 물성을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한 권의 책을 세심하게 완성해 갑니다. 유연한 소통 속에서 출판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도모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자세한 직무 내용과 지원 방법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 모집 분야: 에디터 (신입 또는 3년 차 이하 경력)
· 서류 접수: 2026. 04. 26 (일) 23:59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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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가 바라본 순간들
〈Life is Orange〉는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의 매거진이에요. 광고계 트렌드와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영감을 얻을 수 있죠. 어라운드가 함께 만든지 어느덧 6년째인데요. 매년 변화를 주지만, 올해는 주제를 질문형으로 바꾼 점이 두드러져요. 독자가 질문의 답을 어렴풋 떠올려보며 책을 펼치길 바랐거든요. 즐겁게 읽어나가다 이 책을 닫을 때 본인만의 답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호 주제인 '이야기는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서평단을 모집 중이니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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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어라운드를 보다 더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AROUND Club’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간 어라운드가 꾸준히 쌓아온 3,200여 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을 통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주변을 살펴 모아둔 다정한 이야기를 손에 내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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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차(My Cup Of Tea)’를 주제로 한 《AROUND》 106호가 궁금한가요? 책 뒤에 숨겨진 콘텐츠를 더 감상하고 싶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이미 지난 뉴스레터 내용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격주로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평범한 아침 시간을 어라운드가 건네는 시선으로 채워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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