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어떻게 여름을 통과하고 있나요? 가장 뜨거운 순간 속에 있을 땐 이 계절의 정체를 온전히 감각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떠한 시절을 그림 한 폭에 비한다면, 한 점 한 점 붓을 대는 중에는 완성된 풍경을 미리 가늠할 수 없으니까요. 사랑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는 것처럼, 이 여름도 어쩌면 그런 시간일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이 언젠가 그리워할 날들이라면, 손에 쥐어진 이 계절을 조금 더 선명하게 바라보고 싶어져요. 빛이 기울던 찰나와 여러 웃음, 스쳐 간 표정들을 부지런히 눈에 담아두면서요. 이번 레터에서는 어라운드 식구들이 여름 속에서 남긴 기록들을 꺼내봅니다. 여러분도 오늘이 남기는 작은 흔적들을 들여다보며, 언젠가 이 시간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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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을 건너는 데는 각자의 작은 비법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꺼내게 되는 물건과 자연스레 떠오르는 맛. 어라운드 식구들의 여름나기를 들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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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은 그 좋음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입이 근질거리기 마련. 궁리 작가님은 여름을 너무나 사랑해 손이 근질거리는 사람. 《어떤 여름방학》에는 여름날의 기억을 톡톡 건드리는 만화가 담겨있어요. 보고 있으면 잊었던 것이 둥실 떠올라요. 맞다, 여름에는 이런 유쾌한 힘이 있었지. 나도 무더운 날에 대한 추억이 있었지. 그의 만화를 보고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바다 수영을 할 용기를 냈고, 스쿠버다이빙 체험도 했어요. 무더운 날, 미간 찌푸리기보다 크게 웃고 싶다면 여름나기 가이드북 삼아 곁에 두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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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평택고여사집냉면
A.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81-9
채를 썬 오이고추를 주는 평양냉면집. 정갈하지만, 무심하게 툭툭. 맛의 한 끗이 있어요.
은정 — ABC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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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자꾸만 화려하고 쨍한 원색의 색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새파란 하늘과 진녹색 나무들과 같이 세상이 진해지는 계절에 저도 옷과 인테리어에 생기를 담는 중이에요.
스터프의 ‘페퍼로니 피자 시계’는 제 장바구니에 위시리스트로 2년 정도 담겨있던 친구인데,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꼭 필요할 때 사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마침 이번에 방을 리모델링하게 되면서 조금 휑해진 방에 색을 더해보고 싶어 기회라 생각하고 구매하게 됐어요. 아침마다 일어날 때 시계를 보면 알록달록 귀여운 모양에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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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오비야
A. 서울 마포구 홍익로2길 27-20 2층
보는 순간 청량한 여름이 생각나는 토마토소바를 먹으러 가요.
민솔 — ABC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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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긴바지를 입는 날은 슬리퍼를 자주 신어요. 발이 시원하면 확실히 쾌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올여름에는 귀여운 색감의 쪼리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슬립온 샌들’인데, 스트랩이 발등을 감싸고 있어 걸을 때도 편안해요. 흐린 날에도 통통 튀는 노란색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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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우동 카덴
A.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73
여름에 한 번쯤은 연희동 우동 카덴을 찾아 냉우동을 먹어요. 시원하고 쫄깃한 면발을 우물우물 씹으며 더위를 날려 보냅니다.
주원 — 마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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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바깥에 나가 초록으로 가득한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 집이 최고다.’ 생각할 때도 많아요. 더위에 못 이겨 즐거움을 잊어버리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재미를 만들어두면, 지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남은 여름 동안 각자의 재미를 찾아보시길 바라며, 오늘은 지난 연휴 동안 집에서 보낸 일상을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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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3월의 뉴스레터에서 다시 한번 식물을 키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그 이후 봄을 맞이하며 여러 식물을 데리고 왔어요. 주말에 눈을 뜨면 식물에 물을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식물이 물을 흡수하면서 나는 뽀글뽀글 소리가 듣기 좋아요. (벌써 두 친구를 떠나보냈지만··· 남은 친구들은 잘 지켜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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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커피용품을 구매해서 조금 더 설레는 주말을 맞이했어요. 사용해 보고 싶었던 오리가미 사의 ‘에어 드리퍼’입니다. 잘 맞는 레시피를 찾기 위해 유튜브를 뒤적거리고, 또 실제로 내려보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취미를 오래 즐기려면 이렇게 종종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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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마지막은 월드컵 결승전과 함께했습니다. 7월에는 토너먼트 경기를 보기 위해 자주 새벽에 일어나곤 했는데요. 다음날 출근길은 조금 피곤했지만, 덕분에 여름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4년 뒤를 다시 기다려볼게요.
Va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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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신간 108호,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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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는 어느새 다음 호를 독자분들께 건넬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소리를 스쳐 지나칩니다. 무심코 흘려보내는 소리도 많지만, 가끔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며 귀를 기울이게 되는 순간이 있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많은 요즘,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천천히 시간을 보냅니다. 오래 바라보고, 차곡차곡 모으고, 기꺼이 기다리면서요. 이번 《AROUND》에서는 그 느린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다가오는 8월 7일 여러분께 전할 108호,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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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가 바라본 순간들,
〈노란우산 희망편지〉
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되어온 노란우산과 매달 웹진 〈노란우산 희망편지〉를 발행하고 있어요. 지원정책과 복지 서비스부터, 사업장을 운영하며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을 풀어주는 웹툰,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는 해외 사례까지 폭넓게 담고 있죠.
사장님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필요를 세심하게 살피고, 복잡한 정보는 쉽고 친근하게 풀어내며 매달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가게를 운영하다 문득 도움이 필요해질 때, 〈노란우산 희망편지〉를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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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퇴근길에 트럭에서 갓 쪄낸 옥수수를 파는 분을 만납니다. 매일 오시는 건 아니라, 보이는 날이면 한 봉지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곤 해요. 한철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 그런지, 괜히 더 부지런히 챙기게 됩니다. 마음껏 뜨겁고 가끔은 서늘하기도 한 나날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잘 보내어 보아요. 그럼, 다음 레터에서 신간 소식을 들고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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