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님, 지금 우리의 계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계신가요? 다시금 낮이 길어지는 3월 중순 ‘춘분春分’을 지나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4월 초 ‘청명淸明’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계절은 어딘가 도착하면 멈추는 것이 아니기에, 봄을 느끼는 와중에도 실낱같이 이어지는 추위에 발끝이 시리고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에 다음 계절을 떠올리곤 하지요. 그렇기에 한 계절을 제대로 느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다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라운드와 함께 매 절기를 톺아본 최예슬 작가의 책,《아주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세계로ㅡ절기 따라 걷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어떤 꽃은 피고, 어떤 꽃은 벌써 지는 중이다. 봄이 짧다고 말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다시 보면 봄은 하나도 짧지 않다. 황량하게 시작하여 어느새 피어나는 모든 과정을 눈여겨보다가, 꽃이 지고 나면 세상이 초록빛으로 덮여간다. 여름이 인사를 건네올 때까지 봄날은 언제나 풍성하다.”
‘청명’이라는 절기를 표현한 작가의 문장을 곱씹으며 머지않아 도착할 봄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풍성한 봄의 얼굴을 미리 염두에 둔다면, 다가오는 청명에는 아쉬워하지 않고 그 기색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계절 기색 따라 마음이 자유로이 나부낄 수 있도록, 어라운드 식구들이 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먼저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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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계절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도톰히 꺼내두었습니다만, 봄이 완연해지려면 아직 인내가 필요해요. 겨울 시샘에 찬 바람이라도 분다면 한낮에 내리쬐는 볕만이 새 계절의 빈약한 증거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한 봄을 상상할 수 있어요. 매해 반복해 오면서 우리 몸과 마음속에 계절이 새겨져 있기 때문 아닐까요? 아직 볕뿐이라도, 각자의 일상에 새겨진 봄을 상상하며 동료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계절을 기다리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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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기대하기
겨울옷을 개어두거나 봄 이불을 세탁하는 등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실질적인 채비는 아직이에요. 여러 일로 분주한 탓에, 추운 기운이 정말로 가시고 나서야 움직이겠다고 다짐했거든요. 하지만 더운 볕과 초록빛 공원을 환영할 마음은 이미 준비하고 있어요. 어라운드 사옥 근처에서 피는 보라색 등나무 꽃이 가장 기대돼요.
의진ㅡ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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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한 봄을 위해
정말로 봄이 올 건지 말 건지 오락가락한 날씨이지만, 마음으로는 서둘러 봄을 준비했어요. 지난 주말엔 새 신과 새 옷(최근에 산 것들이 모두 새하얗다는 걸 깨닫고 너무 유난인가 싶었지만요.)을 입고 짧은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특별할 거 없이도 따뜻한 볕 아래 있으니 그저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바람에 얼떨결에 식물도 하나 데려왔어요. 다음날엔 새 식구를 맞이하기 위해 방을 열심히 쓸고 닦고 대청소를 하며, 봄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원ㅡ마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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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는 기분으로
마치 농부가 씨를 뿌리는 기분으로, 이맘때에 접어들면 가장 좋아하는 축제인 5월의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한 이런저런 채비를 합니다. 영화제 기간에 전주에서 만날 수 있는지 가까운 이들에게 물어보며 일정을 맞추고 적당한 숙소를 예약하죠. 보통 한옥마을에 숙소를 잡고 30분 정도 걸으면 ‘영화의 거리’에 도착해요. 익숙한 가게를 눈에 새기며 홀로 반가워하고요. 벚꽃이 피는 4월보다도, 봄의 기쁨을 가득 안겨주는 건 언제나 전주에서 즐기는 5월의 초입입니다.
은정ㅡ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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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이야기에 연이어 계절 이야기를 하게 되는 오늘 레터입니다. 저는 실속 없이 걷는 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보통 산책이라고 하는 것이요. 가깝고 효율적인 동선보다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좋아요. 날이 좋아지면 가뿐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는 생각에 떠오르는 동네가 몇 곳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를 골라 걷기 좋은 코스를 소개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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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효창공원에서 시작합니다. 점심은 베이커리 ‘우스블랑’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수프를 먹어요. 늘 붐비는 곳이니 조금 일찍 가는 게 좋습니다. 그러고는 소화를 위해 공덕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 ‘마타사 공덕’에 갑니다. 날이 좋다면 야외 자리에 앉아도 좋지요. 카페인과 당을 충전했다면 다시 경의선 숲길을 따라 대흥으로 가볼게요. 저녁을 먹기 위해 열심히 걸어봅니다. 저녁에는 술집 ‘동휴’에서 맥주와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작고 귀여운 메뉴가 많아 부담 없이 먹기 딱이거든요. 물론 궁금한 메뉴가 너무 많아 가볍게 먹기는 어렵지만요(웃음). 소개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봄의 코스입니다. 돌아오는 주말엔 다시 추워진다고 하지만, 더 따뜻한 봄이 오면 코에 바람도 넣을 겸 가뿐히 걸어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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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타사 공덕 서울 마포구 새창로6나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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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의 100번째 시선, 신간 《AROUND》 100호를 기다리는 독자분들이 계신가요?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여러분께만 살며시 그 책장을 넘겨 보여드릴게요.
사람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의미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궤적이 드러나는 ‘일’로부터 다채로운 이야기를 발견해 보려 해요. 뮤지션 장기하, 응급의학과 의사 겸 작가 남궁인, 민음사 마케터 조아란 등 나다운 모습으로 일하는 이들과의 대화도 담아두었으니 4월 7일, 《AROUND》 100호에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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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매거진팀은 《AROUND》 100번째 이야기를 가다듬는 막바지 작업 중입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하면 우리답게, 다정한 모양새로 여러분에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데요. 한 권의 책만이 아니라 공간과 만남으로 그 이야기를 꺼내두어, 우리와 독자분들의 마음이 더욱 가까이 마주 설 수 있도록 들려드릴게요. 그럼, 신간 100호와 그에 곁하는 소식들을 안고 다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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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가 만든 작업실, ‘발견담’에 여러분의 소중한 발걸음이 닿는 걸 알고 있어요. 뭉근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모여 작업의 물꼬를 틔울 만한 공간도 찾고 계시진 않나요? 발견담에서 새로이 ‘토크룸’, ‘미팅룸’을 열어 여러 명의 동료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최대 6인까지 캐주얼한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토크룸, 최대 10인까지 모여 화이트보드와 모니터 등을 활용하여 보다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미팅룸을 만나보세요. 아래 버튼을 눌러 예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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