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님, 저는 이 여름에 몹시 기다리는 게 있는데요. 바로 매미 우는 소리예요. 매미는 땅속에서 짧으면 3년, 길면 무려 7년의 세월을 기다린대요. 땅 밖으로 나온 후에는 한 계절 남짓 울다가 생을 마치고 다시금 흙으로 돌아가고요. 어둠 속에서의 오랜 기다림을 알고 나면 온종일 우는 매미 소리도 시끄럽기보다 계절을 알리는 신호로 들리는 것 같아요. 뙤약볕을 바라보다가 ‘윙윙윙’ 매미의 존재까지 알아채면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시원하다고 하듯, ‘마침내 시간이 다 되었구나!’ 하며 개운하게 기지개를 켜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님에게도 계절의 소식을 전하는 소리가 있나요? 따가운 햇볕을 등에 업고 거세게 우는 곤충들의 울음이나 차가운 캔 음료를 단번에 따는 소리, 웃는 사람들의 자취가 선명한 파도 소리, 때로는 누군가 슬리퍼를 질질 끄는 소리일 수도 있겠네요(웃음). 각자만의 방법으로 알아챈 여름을 곁에 있는 이들과 즐거이 나누시길 바라며, 7월의 마지막 레터에서는 어라운드 동료들의 취향 한 조각을 들려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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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연상시키는 자연의 소리가 있는가 하면, 계절을 담아 지은 노래들도 있지요. 어라운드 동료들에게 이 여름에 꺼내 듣고 싶은 곡과 그 가사들을 읊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벌써 한중간에 다다른 여름, 그 노래를 곁들여 어떤 일상을 보내고 싶은지 귀 기울여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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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처럼’ 존박
대부분의 시간에 어린이 동요를 듣는 올여름. 혼자 운전하는 시간이 되면 이 노래를 듣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포근하게 들리는 존박 목소리와 함께 나만의 시간을 즐겨요.
하나—브랜드 프로젝트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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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Own Summer’ 검정치마
여름을 대표하는 노래가 많지만, 여행에 꼭 챙겨가고 싶은 앨범을 꼽자면 검정치마의 [TEEN TROUBLES]예요. 순전히 마지막 트랙인 ‘Our Own Summer’ 때문인데요. 비 온 뒤의 선선한 바람, 살짝 낮아진 밤의 온도, 그렇지만 끈적함이 가시지 않은 어떤 날을 떠올리게 만들죠. 특히 마지막의 색소폰 연주 뒤에 이어지는 매미 소리는 뜨거웠던 여름을 미화시키기에 충분해요. 이번 주말 다녀올 속초에는 밤늦게 도착할 예정인데요. 까맣게 펼쳐진 바다 앞에서 앨범 전곡을 들을 거예요. 한 손엔 시원한 맥주를 들고요!
현지—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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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Love’ 검정치마
언제부터인가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버스 정류장 앞 담벼락에 가득 달린 능소화가 눈에 들어온 날이었는지, 뜨거운 한낮을 보내고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던 여름밤이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계절을 가득 누리는 감각과 이 계절을 참 좋아한다고 잔뜩 말하게 되는 것이 여름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은 이 노래가 이맘때 늘 제 귓가에 맴돌아요.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뜨거운 백사장 모래에 앉아 이 노래를 듣고 싶어요!
하은—브랜드 프로젝트 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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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에 대한 사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저는 사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냉면을 먹을 줄 몰랐답니다. 탱탱한 면을 얼마나, 언제까지 씹고 삼켜야 하는지 몰라서요. 이 이야기를 들은 동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웃음). 그러다 어느 순간 방법을 터득했고 바로 그때부터 냉면의 매력에 푹 빠졌죠.
그러다 스물둘, 평양냉면을 만나게 됩니다. 슴슴하지만 중독적인 냉면의 맛을 보고 새로운 세계가 열렸어요. 하지만 여전히 함흥냉면도 좋아해서 무엇 하나 고르기는 어려운데요. 그러니 오늘은 함흥냉면과 평양냉면 맛집을 하나씩 소개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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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 있는 ‘고자리냉면칼만두’는 부모님과 자주 찾는 함흥냉면 맛집이에요. 매콤새콤하고 시원한 국물에, 오이가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북하게 올라가요.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면 한 번쯤 들러보시길 추천할게요. 참! 일요일은 쉬는 날이랍니다.
평양냉면은 취향이 많이 나뉘는 종목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대흥에 자리한 (왼쪽 사진에도 담긴) ‘을밀대’랍니다.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먹었던 곳인데, 그때부터 가장 자주 가는 곳이에요. 냉면은 물론 맛있고, 함께 나오는 온육수부터 곁들여 먹는 녹두전까지 조화가 아주 좋아요. 냉면의 진한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거냉’을, 많이 먹고 싶다면 ‘양 많이’를 요청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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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자리냉면칼만두 고양 덕양구 915-45
A. 을밀대 평양냉면 서울 마포구 숭문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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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이나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이나 뉴스레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AROUND》 101호를 음미하고 계신가요? 이맘때 어라운드는 다음 호의 이야깃거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답니다. 8월 8일, 독자분들 곁에 새로이 놓일 신간 속 장면들을 아주 살짝 꺼내어 둘게요. 뜨거운 날씨에도 지지 않고 자꾸만 손이 가는 것, 아주 오래되었고 무수하면서도 앞으로도 우리 곁에 머물 것, 신간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님 마음속에 떠오르는 답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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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호 출간 기념 전시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우리의 새로운 물성 몇 가지를 소개해 드렸지요. 오프라인 행사에서만 만날 수 있어 아쉬웠던 분들을 위해, ‘AROUND Bag’과 ‘AROUND Poster’를 홈페이지에도 준비했습니다. 어라운드의 히스토리를 담은 에코백, 촬영 현장에서 포착한 비하인드 컷이 담긴 포스터를 지금 바로 온라인 숍에서 만나보세요. 정기구독자분들은 지급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여 구매할 수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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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이 죽 끓는 듯, 여름이 비와 볕을 오가며 우리를 내리쬐는 요즈음입니다. 여름의 날카로운 부리에 영락없이 콕콕 쪼이고야 말지만 비와 볕이 함께 있어야 세상 만물이 알맞게 무르익어가겠지요.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고요. 어라운드 뉴스레터는 한 주 휴식을 갖고 3주 뒤인 8월 14일에 돌아올 예정이랍니다. 다음 레터에서는 신간 102호 소식을 한 아름 안아올 테니 아쉬움 대신 설렘만 간직해 주세요. 그럼 8월의 허리춤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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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 지난 북토크가 궁금하다면
7월 1일, 나지막한 연남동 골목에 자리한 어라운드 사옥에서 김건태 작가의 에세이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AROUND》 전 에디터이자 현 필진으로 오랫동안 연을 맺어온 김건태 작가, 이주연(산책방) 편집자와 함께 책 속의 이야기를 더욱 깊이있게 나눠보는 시간이었어요. 그날 이야기의 일부를 영상으로 남겨두었으니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통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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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𝗟𝗢𝗧𝗧𝗘 𝗟𝗜𝗙𝗘𝗦𝗧𝗬𝗟𝗘 𝗟𝗔𝗕》 𝗩𝗼𝗹.15
In the Society ─ 관계적 웰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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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와 롯데백화점 문화센터가 계절마다 함께 발행하는 《LOTTE LIFESTYLE LAB》은 동시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연구하며 다채로운 취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거진입니다.
15호 《In the Society》는 가족, 친구, 이웃, 동료 등 인간관계를 포함한 사회적인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적 웰니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무르익어가는 가을, 주변을 차분히 살피고 소중한 이들에게 차곡차곡 쌓인 마음을 전해봅니다.
《LOTTE LIFESTYLE LAB》은 전국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및 《AVENUEL》 8월호와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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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를 보다 더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AROUND Club’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간 어라운드가 꾸준히 쌓아온 3,200여 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통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주변을 살펴 모아둔 다정한 이야기를 손에 내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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