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님,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친구 할머님 소유의 시골집으로 아주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긴 휴가를 간절히 바라진 않아요. 몇 년 전 바닷가에서 아주 찬란했던 여름휴가를 즐겼는데, 다음 해는 너무 바빴던 나머지 여행 없이 여름을 보냈고 결국 계절을 제대로 나지 못한 기분이 들었죠. 훗날 사진첩을 열어 보니 그때의 저는 제대로 여름을 통과하는 중이었어요. 촬영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산에 올랐다가 절경에 감탄한 일, 동네 꼬마들과 수박화채를 만든 일, 좋아하는 젤라토 가게에 친구를 데려간 일이 사진에 담겨 있었거든요. 그때 이후로는 거창한 휴가뿐 아니라 더운 볕 아래서 보낼 작은 하루 역시 기대해요. 님도 올여름 내디딘 촘촘한 보폭을 떠올려 보세요. 잊지 못할 순간은 이미 가득하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영수증으로 일상의 작은 반짝임을 붙잡는 작가 정신과 어라운드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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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잘 보내는 데 꼭 필요한 게 휴양지로 떠나는 항공권이나 근사한 숙소만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제철 음식의 특별한 맛이나 그때만 즐길 수 있는 작은 취미 역시 우리를 즐겁게 하니까요. 어라운드 동료들은 《40세 정신과 영수증》을 쓴 정신 작가와 함께, 거창한 휴가 대신 여름을 잘 지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영수증’으로 말해보기로 했습니다. 20대 시절부터 차곡차곡 영수증을 모아, 그 속에 담긴 기억을 책으로 엮은 정신 작가처럼요. 그럼, 우리만의 여름 나는 법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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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면서 냉장고에 피스타치오 맛 아이스크림을 채워 두었어요.
한국에서의 일정이 다 끝나고 집에 도착한 2025년 9월 11일. 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얼어 있다가 녹는 마음을 기뻐하려고
닿기 원하는 미래를 냉장고에 얼려 두었습니다.
정신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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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하지만 여름의 커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커피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지는데, 그 마음은 날이 더워질수록 치솟습니다. 점심시간에 뜨거운 햇볕 아래를 걷다가 산미 있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것만큼 일상의 행복을 보장하는 게 있을까요. 어라운드 근처에는 맛있는 커피집이 많아 참 행복한데,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고민이 될 때는 ‘커피가게동경’에 갑니다. 늘 맛있는 약배전 커피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얼마 남지 않은 여름도 커피 한 잔의 도움을 받아 잘 지내볼게요.
주원 — 마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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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득 유명 스테이크하우스의 식전 빵이 끌렸습니다. 비슷한 제품을 찾아 매거진팀 간식 담당 마케터 주원에게 주문을 부탁했어요. 덕분에 따뜻한 빵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원!) 버터만 발라도 분명 맛있는데, 왠지 허전한 이 느낌은 뭘까요? 근래 여름맞이(?) 위장염에 된통 혼이 난 저는 입맛을 회복하자마자 새콤달콤한 음식이 끌렸던 겁니다. 제철을 맞은 형형색색의 과일을 한동안 먹지 못했으니, 허전할 수밖에요. 그래서 연희동 ‘인시즌’에서 동료들과 나눠 먹을 살구잼을 샀어요. 살구는 여름이 제철이래요. 이번 여름은 빵에 살구잼 발라 먹은 계절로 기억되겠네요!
의진 —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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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 정도는 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오로지 혼자만 갖고 있는 기억이 생기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여름에 에너지가 줄어드는 저는 멀리 떠나볼 마음이 쉽사리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깝고 익숙한 곳을 여행해 보기로 했어요. 은평구의 1인 스테이 ‘여정’에 다녀온 작은 여행을 꺼내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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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여정은 건축사사무소 ‘문도호재’ 사무실에서 호스트 임태병 소장님과 가벼운 티타임으로 시작합니다. 스테이의 구석구석을 안내받는 시간부터 이곳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무실과 스테이가 연결된 중간의 탕비실은 체크아웃을 마치면 숙박객의 작은 주방이 되는데요. 소장님이 평소 사용하는 공간이라 여행객이 아닌 방 한 칸을 내어 받은 손님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바깥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와 이곳에 준비된 잠옷으로 갈아입었을 때부터는 정말 내 집처럼 편안하더라고요. 간결하지만 부족한 것 없이 정돈된 공간의 힘을 느꼈답니다. 작은 책상 앞에 앉아 한참 일기를 쓰고 잔잔한 영화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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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엔 늦은 아침까지 푹 자고 일어났어요. 이곳은 체크인이 늦은 대신 체크아웃도 늦은 편이라 보통의 1박 2일 여행에서는 가질 수 없는 느긋한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아침잠이 많은 분들이라면 분명 공감하실 거예요.) 커피를 내려 가벼운 아침을 먹고, 차분히 정돈하는 시간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체크아웃을 하고 웰컴 드링크를 사용할 수 있는 ‘로모커피’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주말을 만끽했습니다.
A. 여정 서울 은평구 응암동 579-37
A. 로모커피 서울 은평구 가좌로9길 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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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ROUND》는 어느덧 세 번째 자리를 넘어섰고, 지난 달 102호를 발행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지켜봐 준 독자분들의 책장에는 어떤 과월호가 놓여 있는지 알고 싶어요.
소장하고 있는 어라운드 과월호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주세요. 독자분들의 애정이 깃든 우리의 책이라면 몇 권이든 좋답니다. 추첨을 통해 어라운드의 지난 히스토리가 담긴 에코백, 신간과 비슷한 듯 다른 ‘책’ 이야기를 담았던 《AROUND》 29호를 선물해 드립니다.
Check!
· 기간: 9월 4일(목)―9월 12일(금)
· 당첨자 발표: 9월 15일(월) (개별 DM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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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매거진 한 권이 오롯한 모습으로 완성될 때마다, ‘Question’을 통해 여러분께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호에서는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을 쓴 고명재 시인을 만났어요. 그가 추천하는 책과 함께 이번 여름을 끝맺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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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알레르기가 있는 저는 최근 재채기를 시작했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지요. 나들이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지만 갑작스러운 서늘함에 몸이 움츠릴 수 있는 시기예요. 밤 산책을 나선다면 얇은 외투를 꼭 챙기시길 바라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신간 102호와 함께 살펴볼 만한 이야기를 건네드릴게요. 그럼, 다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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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TALK 콘텐츠로 더욱 풍성해진 AROUND Club
AROUND Club은 어라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구독권으로, 매거진 모든 기사를 비롯한 구독자 전용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어요. AROUND Club 구독자분들을 위해 더욱 다채로운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매거진을 책처럼 펼쳐 읽는 ‘E-BOOK’, 북토크·매거진 인터뷰이 토크 등 오프라인 이벤트 현장을 영상으로 담은 ‘TALK’ 콘텐츠가 바로 그것인데요. 모든 구독자 전용 콘텐츠는 어라운드 공식 홈페이지 메인 탭에 ‘CLUB ONLY’라는 이름으로 모아두었으니 자유롭게 감상해 보세요. AROUND Club의 더 많은 혜택이 궁금하다면 오늘 뉴스레터 하단의 소개글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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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Hiring !
어라운드에서 함께 마음을 나눌 동료를 기다립니다. 서류 접수는 9월 21일(일) 자정까지 받을 예정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본 분들은 마감 일자를 꼭 확인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지원을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버튼을 눌러 살펴보실 수 있어요.
· 매거진팀, 브랜드기획팀 디자이너 모집
· 브랜드기획팀 프로젝트 매니저(PM) 모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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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어라운드를 보다 더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AROUND Club’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간 어라운드가 꾸준히 쌓아온 3,200여 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을 통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 보세요. 주변을 살펴 모아둔 다정한 이야기를 손에 내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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